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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을 만나뵙고 왔어요 (1) -희망승합차 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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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을 만나 뵙고 왔어요 (1) - 희망승합차 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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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지막으로 전국의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기 위해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활동가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지난 월요일 오전에 서울을 떠났습니다. 오전 일찍 서울에 내린 폭설을 뚫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움직여 서울을 벗어나자 눈도 줄어들고 차도 쭉쭉 빠졌습니다. #희망승합차 팀은 열심히 달려 울산으로 향합니다.
울산에 도착하자 김ㅇㅇ 할머니는 언제나처럼 경로당에 계셨습니다. 할머니 좋아하시는 한우고기와 경로당 친구 할머니들 나눠 잡수실 귤을 한 박스 사가지고 경로당 문을 여는데 할머니들이 일제히 우리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시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십니다. 십여 분 할머니들이 동그랗게 앉아 신나는 가요에 맞춰 체조 비슷한 운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반갑게 손을 잡이 끌어주셔서 따끈한 경로당 바닥 한쪽에 앉아 할머니와 잠시 얘기를 나누고... 할머니들과 같이 건강체조를 합니다. 우리도 막 건강해지는 것 같고 신이 납니다. 우리가 같이 신나게 웃자 할머니들도 같이 웃으십니다. 할머니께 건강나눔협동조합에서 지원해 주신 한약재 베개속을 드리며 설명드리고, 고기갖고왔다고 말씀드리니 기분 좋게 웃으십니다. 그리고 바로 귤 상자를 열고 할머니들께 얼른 먹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김 할머니 덕분에 우리가 잘 먹는다며 서너 개씩 가져가시니 한 상자가 금방 동이 납니다. 김 할머니는 서울에서 이런 거 가지고 오는 사람 또 있냐며 한껏 어깨가 올라갔습니다. 건강한 곳도 없고 잘 잡수시고 즐겁게 사신다니 참 좋습니다. 할머니의 밝은 얼굴에 우리도 힘이 납니다.
할머니를 만나 뵙고 난 뒤, 함께 여정을 떠난 윤미향 이사님이 울산다운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셨습니다. 조용히 강연을 경청하고 알토란같은 질문도 한 다운고등학교 학생들이 널리 이 문제를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나비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연을 마치고 또다시 달려 부산으로 갔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자 이ㅇㅇ 할머니는 침대 대신 따뜻한 온돌 바닥에 이불을 깔고 계셨다가 우리가 도착하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셨는지 순식간에 이불을 들어 침대에 올리시고 앉으라 잡아 끄십니다. 특히 윤 대표님을 보시고는 무척 반가운 얼굴로 끌어안으시며 아이고 꿈결 같다~ 말씀을 여러 번 하십니다. 할머니 방에 옹기종기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할머니 청력이 약해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크게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건강 이야기, 날씨 이야기, 할머니 다니시는 '노인유치원'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할머니가 노인유치원에서 하신 글씨, 붓글씨, 그림, 색칠공부 등 여러 작품으로 내년에 전시회를 열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뭘 하냐 하시지만 싫지 않은 눈치십니다. 할머니를 뵈러 먼 길을 와서 고맙다 하시면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으신지 귤과 포도를 계속 먹으라고 권하셔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아픈 다리에도 여전한 모습으로 바깥 계단까지 나와 배웅해 주시는 할머니께 여러 번 인사드리고 부산을 떠나왔습니다.
부산에서 통영으로 건너가 하룻밤 묵은 뒤 화요일 오전 일찍 김복득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주무시고 계시던 할머니는 우리 일행 특히 윤미향 이사님을 보고 환히 웃으십니다. 늘 무덤덤하시던 모습과 사뭇 다른 할머니 모습에 우리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우리는 즐거운 얘기만 하려고 했지만 할머니께서 나쁜 놈들... 하시며 표정이 잠시 안 좋아지시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사가지고 간 롤케이크와 충무김밥을 잘 잡수십니다. 머리카락도 검은색으로 나고 얼굴도 더 좋아지셨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이제 101세가 되시는데 병원 간호사님들이 내년이면 한 살 되시네요? 하면 하하호호 활짝 웃으신다 합니다. 할머니께서 요즘 초밥을 좋아하신다 하여 나가서 초밥을 사오려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영업을 하는 가게가 없어 할머니 재가방문 활동가이신 이영길 선생님께 오후에 사다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오후 시간 생선찜과 함께 초밥도 잘 사다 드렸다고 문자 주셨습니다. 이영길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서울과 달리 날씨가 무척이나 포근했던 울산, 부산, 통영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동지를 앞두고 팥죽과 한과를 사고 준비해간 홍삼과 한약재가 듬뿍 들어간 베개속, 마리몬드에서 지원해주신 양말을 가지고 곽예남 할머니 방으로 들어가자 할머니께서 분홍분홍한 옷을 입고 웃으며 맞아주십니다. 할머니는 분홍색이 참 잘어울리셔서 분홍공주님같았습니다 🙂 할머니도 다른 때와 다르게 무척이나 활기차고 기분 좋으신 모습입니다. 알고 보니 새로 오신 간병인 선생님이 중국말을 잘하시는 분이어서 할머니가 말이 통하고 대화가 가능하니 생활에 활기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말과 언어의 힘이란 참 강하다는걸 느꼈습니다! 할머니가 평소 팔찌를 좋아하셔서 정의기억재단의 동행팔찌를 색색깔로 손목에 끼워 드리니 좋아하십니다. 홍삼엑기스 선물을 터서 방에 있는 조카님를 비롯한 활동가들에게 한 포씩 나눠주시고 한과도 비닐을 뜯어서 먹으라 권하십니다. 그러고는 따끈한 팥죽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십니다. 와~ 할머니의 적극적인 모습에 모두가 즐겁습니다.
할머니들 모두 지금 모습만 같으면 참 좋겠습니다.
열심히 다시 북쪽으로 달려 성남 임ㅇㅇ 할머니 댁으로 갔습니다. 6시 전까지 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5시 30분 도착했을 때 이미 곤히 주무시고 계셔서 조용히 선물만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임 할머니 소식은 다음을 기약해 주세요.

이틀간 희망승합차와 희망승용차로 나뉘어 함께 한 이번 여정은 유난히 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할머니들을 더욱 자주 만나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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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재단 17-12-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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