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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을 만나뵙고 왔어요 (2) - 희망승용차 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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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을 만나 뵙고 왔어요 (2) - 희망승용차 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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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지막으로 전국의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기 위해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활동가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지난 월요일 오전에 서울을 떠났습니다. 오전 일찍 서울에 내린 폭설을 뚫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움직여 서울을 벗어나자 눈도 줄어들고 차도 쭉쭉 빠졌습니다

 

#희망승용차 팀은 창원의 할머니 두 분과 대구 할머니를 뵈러왔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늦을 것 같다고 말씀 드리니 조심해서 오라고 해주신 할머니는 저희가 도착하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요즘 골다공증이 심해서 허리며 다리며 안아픈 곳이 없으시다는 할머니는 저희가 드린 케토톱을 보시고 아주 좋아하십니다. 약은 잘 드시냐고 했더니 이런 저런 약들이 많아서 자주 잊어버리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약 꼭 챙겨드셔야 하고 물리치료도 받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통 허리가 아파서 김치를 못담그신다고, 저희가 얼마 전에 보내드린 김치를 더 보내달라고 하셔서 꼭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할머니는 병원에 계셨습니다. 물리치료를 받고 내려오시는 길이셨는데요. 여름 때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지신 모습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점점 좋아지셔서 저희와 대화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갔습니다. 많이 늦은 시간에 찾아뵈어서 죄송했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할머니는 요새 다리가 많이 아프시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화장실에서 넘어지셔서 얼굴에 커다란 멍도 드셨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말씀을 하시면서도 계속 얼굴을 아파하셔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요새 다니는 병원이 의사도 친절하고 시설도 좋아서 좋다고 하십니다. 옛날 옛적 이야기도 길게 해주시고 옛날에 찍었던 사진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가 가져간 홍삼을 보시더니 정말 기뻐하셔서 저희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드님께서 잘 챙겨준다고 깨알 같은 자랑도 덧붙이셨는데요. 일본정부가 무릎 꿇고 사과하기 전까지 튼튼하게 식사도 잘 드시고 건강 유지하기로 저희와 약속하셨습니다.

봄이 오면 다시 찾아뵙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었는데요. 다시 뵙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

화요일 아침에는 대구에 계시는 이용수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침 일찍 목욕을 다녀오신 후에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어요. 저희가 가져간 홍삼, 한방베개 등을 보시고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오늘 할머니께는 더 특별한 선물도 드렸는데요. 바로 "여성인권상" 입니다. 100만 시민의 이름으로 드리는 여성인권상을 직접 전달해드리고 인증샷도 함께 찍었지요. 할머니께서는 요새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하시면서 노래도 불러주시고 당신께서 미국에 다녀오신 이야기, 앞으로 있을 행사 등 이야기 보따리를 함께 풀었습니다.

아프신 곳은 없냐고 여쭤봤더니 최근에 심장이 아프다고 하시면서 약을 먹긴 하는데 그래도 가끔 심장이 저릿하게 아파오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요새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청심환도 챙겨드신다고 하세요. 몸이 예전같지 않고 자신감도 점점 없어진다고 말씀하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같이 간 기자에게 옛날 사진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실 때는 그 옛날의 일도 전부 다 기억하셔서 '할머니 아직 정정하세요! 기억력도 너무 좋으세요!'라고도 말씀 드렸어요. 다음에 올 때는 점심 먹고 가라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할머니 곧 또 뵈요!포항으로 이동해서 박필근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 산골에 있었는데요. 험한 길을 지나서 할머니를 모시고 가까운 장터로 짜장면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차가 없어서 여기까지 나오는 게 힘들다고 하시면서 여기 짜장이 그렇게 맛이 좋다고 하십니다. 저희가 직접 먹어보니 정말 맛이 좋았어요! 최고! 탕수육도 서비스로 하나 더 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할머니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날씨가 추워서 어떻게 하냐고 여쭤봤더니 안그래도 눈이 더 오기 전에 땔감을 해두려고 어제 나무를 해오셨다고 합니다. 마당에 들어서니 정말 어제 해오신 나무가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이제 보일러도 들어왔으니 힘들게 나무를 하러 가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할머니가 계신 방은 크기가 작아서 항상 저희는 평상에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오늘은 옹기종기 아랫목에 모여 앉았습니다. 요새 어떻게 지내시는지 이야기도 하고 저희가 사다드린 국거리, 홍삼 등을 잘 챙겨드시라고 말씀도 드렸어요. 할머니께서는 군청에서 와서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주고 간다고 참 고맙다고도 하셨습니다. 우리가 온다고 귤이랑 고구마를 삶아주셨는데 짜장면을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괜찮다고 말씀 드려도 나가는 저희의 손에 쥐어주십니다.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마지막에는 눈물을 보이셨는데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를 꼭 안아드리면서 봄에 다시 올게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래, 좋다고 하시면서 저희가 가는 내내 배웅 해주십니다. 유난히 추운 것 같은 이번 겨울, 할머니 건강 유의하시고 내년에 다시 만나요! 사랑합니다.마지막으로 보은에 계신 이옥선 할머니를 뵈러 이동했습니다. 시간이 늦었는데 언제 오냐고 전화를 주셔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어둑어둑해져서 도착을 했는데요.

들어가자마자 할머니께서는 청국장을 끓이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온다고 청국장에 밥을 해놓으시고 모자라면 국수도 삶아주시려고 간장 양념도 만들어두셨습니다. 3명이 온다고 했는데 어째서 5명이 왔냐며 밥이 모자라지 않겠냐고 연신 물어보십니다. 청국장이 너무 맛있어서 직접 담그신거냐고 여쭤봤는데 샀다고 하셔서 모두들 웃음보가 터졌지요. 할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김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은 후에 설거지도 하고 할머니와 대화도 했습니다.

할머니는 우리가 더 빨리 왔으면 법주사를 구경시켜주고 싶은데 왜 매번 올 때마다 늦게 오냐고 하십니다. 다음엔 더 일찍 와서 할머니랑 함께 절에 가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드시고 싶어 하셨던 굴비를 사다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홍삼도 꼭꼭 챙겨서 드시라고 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주무셔야할 것 같아서 금방 일어나게 되었는데요. 나오니 온 동네가 벌써 깜깜해졌습니다.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와서 서울로 올라왔고, 그렇게 할머니 댁 방문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틀간 희망승합차와 희망승용차로 나뉘어 함께 한 이번 여정은 유난히 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할머니들을 더욱 자주 만나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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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재단 17-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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